컨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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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36 작성일 2004-10-19
작성자 대외협력실 조회수 7290
   언제나 그랬듯이 시험기간에는 ‘컨닝’이라는 것이 이슈가 되곤 한다. 뚫으려는 자와 막으려는 자들의 숨 막히는 대결, 실력으로 승부하자는 자들과 ‘컨닝’도 실력이라는 자들 간의 논쟁 속에서 2004학년도 2학기 중간고사 시즌이 다가왔다.
‘컨닝’ 그 다양한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보자.

   컨닝의 유형을 살펴보면 먼저 책상위에 적어두기, 컨닝페이퍼 만들기, 손바닥이나 앞사람 의자에 적어두는 등 고전적인 방법이 가장 많이 쓰이지만 걸릴 위험이 크고 증거인멸이 어려워 조금은 위험부담이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다음은 핸드폰을 이용한 21C형 컨닝 방법이다. 답안 을 문자로 교환하고 핸드폰 이름 설정을 예상답안으로, 게다가 핸드폰 커버 속에 컨닝페이퍼를 넣어두고, 심지어는 고화질의 카메라폰을 이용하여 예상답안을 촬영하여 시험에 임하는 이들까지 생겨났다.

   그뿐만 아니라 OHP용지에 컨닝페이퍼를 복사 한다거 나 책을 축소복사해서 시험을 치르는 복사파, 지우개, 필통 등의 학용품을 이용하는 학용품파들도 있다. 시험생이 많은 경우에는 책을 펴놓고 치는 학생, 옆 사람에게 대놓고 물어보는 학생, 시험 문제를 미리 예상하고 미리 답안지를 구해 답안을 작성하여 바꿔내는 학생, 대리시험 치르는 학생 등 대담파들도 여럿 활동하고 있다.

   이 외에도 기발한 방법으로 여성의 치마나 속옷 상의에 숨기는 방법, 손톱에 매니큐어로 글자를 적는 방법, 전화카드를 책상 밑에 압정을 박아서 고정시킨 다음 돌려가면서 보는 방법 등의 아이디어파도 있다.

   하지만 컨닝의 기술이 발달한 것만큼 감독관들의 감독방법도 다양해지고 발전하였다. 시험 감독관들도 몇몇 유형으로 나뉘는데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물량형. 시험 감독관이 한명이 아니라 조교, 대학원생까지 동원하여 모든 종류의 컨닝에 대항하는 방법이 있는데 효과 면에서도 인정받는 감독법이다.

   그리고 범죄가 다양해지면 검거방법도 다양해지듯이 핸드폰파에 대해서는 핸드폰을 꺼내놓지 못하게 하거나 핸드폰을 모두 걷어서 답안지를 낼 때 돌려주는 수거형도 있다.

   게다가 시험 감독관들도 지정좌석제나 책상에 흰 종이 도배하기, 책상 바꾸기, 시험지에 도장찍어오기, 강의실 바꾸기 등 특별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컨닝률이 가장 낮은 시험 감독방법은 컨닝이란 단어가 무색한 ‘오픈북’으로 컨닝이란 단어가 통하지 않는 시험 방법도 있다.

   또 기독교 동아리는 매년 대자보와 교내 홍보 활동을 통해 “컨닝 방지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으며 학교측에서도 컨닝을 제도적으로 막기 위한 방법들을 개발, 홍보하고 있다.

   학칙에 의하면, 컨닝 적발시 근신 이상의 처분을 받 게 되고 해당 과목은 F 학점으로 처리된다. 더 중요한 것은 근신 이상의 징계는 학적에 근거자료로 남아 취업시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안 걸리면 되지. 설마 내가 걸리겠어. 나만 하는 것도 아닌데 뭐’ 이 같은 그릇된 생각에 오히려 열심히 노력한 자들이 손해 보는 세상이 되어 가고 있다.

   이런 당부에도 불구하고 ‘컨닝도 실력이다’, ‘컨닝은 대학생활에서나 누릴 수 있는 낭만이다’라고 외치는 이들이 많지만 2004년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젊은 양심들이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하는 모습만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글 · 사진 / 대외교류처
이석호 (언론정치학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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